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영화는 어떤 영화일까요?
누군가 저에게 같은 질문을 해준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가 제 인생영화라고 말할 겁니다.
그 시절에 영화를 보면서 저에게 다가왔던 영상의 이미지와 전하려는 메시지 그리고 함께 했던 음악 모두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보통 영화를 다시보면 그 감흥이 처음보다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다시 봐도 눈과 귀가 즐겁고, 처음 영화를 봤던 그때의 그 마음을 소환시키는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BBC는 21세기 최고의 외국어 영화 4위로 이 영화를 선정했고, 뉴욕타임스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외국어 영화 2위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는 걸 보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매력을 저만 느낀 게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의 줄거리와 리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줄거리
영화는 열 살이 된 치히로와 치히로의 부모가 함께 새로 이사하는 집을 향해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동을 하는 중 아버지가 길을 잘못 들어서 어떤 터널 앞에 도착했고 치히로는 느낌이 좋지 않아 돌아가자고 했지만 아버지의 주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은 고요했고 거의 폐허가 되어 버려진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치히로의 부모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게 되는데, 그 음식으로 인해 치히로의 부모는 돼지로 변해버립니다.
치히로는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이 곳에서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치히로는 하쿠라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이곳의 비밀을 알려주고, 그녀를 안내하며 여러 모험을 함께 하게 됩니다. 하쿠의 도움으로 여관에 잠입하고,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와 계약을 맺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바바에게 자신의 이름을 빼앗겨 치히로는 '센'으로 개명됩니다. 치히로는 이 이상한 세계에서 자신의 용기를 발견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한 중요한 교훈 또한 얻게 됩니다.
영화의 후반부 치히로는 하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게 됩니다. 사실 하쿠는 강의 수호신이었고, 어렸을 때 물에 빠진 치히로를 구해준 적이 있었던 겁니다. 진짜 이름을 찾은 하쿠와 치히로는 기뻐하며 서로의 소중한 이름을 잊지 않게 되뇝니다. 유바바가 치히로에게 낸 퀴즈를 맞혀서 부모님을 찾고, 절대 뒤돌아 보지 말고 뛰라는 하쿠의 조언대로 앞을 보고 터널을 곧장 빠져나갑니다.
드디어 터널 입구에서 치히로는 부모님을 만나지만 부모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이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덮인 자동차를 보고 놀라게 됩니다. 이내 어머니의 부름에 치히로는 차를 타고 숲을 빠져나가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리뷰: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감동의 여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그림과 음악 그리고 이야기가 모두 조화롭게 구성된 영화였습니다. 감동과 상상력을 자아내는 시각적인 연출은 저 또한 그 영화의 관객이 아닌 참여자로 다가가게 만드는 생생함을 전달해줬습니다.
이 작품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이야기를 제공하며,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용기와 희망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치히로는 극 중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며 용기를 얻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해 줍니다.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하는게 다르겠지만, 저는 특히 이상한 세계에서 본인의 이름을 잊지 말고 기억해 내야 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에서 인물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그들의 이름을 잊어버립니다. 이름을 잊어버리면 과거의 정체성과 기억도 함께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름이라는 게 단지 이름이라는 단어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정체성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름은 우리의 과거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수단만을 쫓으며 정작 나라는 존재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