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첫 일정은 어제 투어신청을 한 빠이의 반자보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이다.
새벽 4시 30분까지 과연 오늘의 출발지인 Aya service에 갈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알람이 울리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났다. 일어나야 했다. 왜냐하면 이미 돈을 냈고 오늘 못 가면 이제 태국 빠이일정이 남지 않아서 반자보에서 일출을 볼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강력한 동기가 있으면 아침에 일어나는 건 어렵지 않은 거 같은데.. 왜 평소에는 이리도 일어나는 게 어려운 건지.
어제 Aya service에서 투어 신청을 할 때 따뜻하게 입고 오라고 해서 일어나자마자 옷을 겹겹이 걸쳐 입고 준비시간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채로 숙소를 나와 Aya service로 향했다.
태국 빠이 추천일정 : 반자보일출전망대
여유 있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와서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몇 분 있었다. 차량은 4시 30분 정각에 왔고 모두를 태우고 오늘의 목적지로 출발했다. 차로 한 시간 좀 넘게 정도 걸려서 도착했던 거 같다. 처음엔 오토바이로 올까도 생각했던 여정이었는데 주변이 너무 깜깜하기도 하고 멀기도 해서 투어로 신청해서 편하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maps.app.goo.gl/E7JCecVvS1DeFJH26
차에서 내리니 기사분께서 2시간 뒤에 다시 차량을 탑승해야 한다고 일러주셨고 그 후부터는 자유시간이었다. 하늘 위에는 무수한 별들이 떠 있었고 준비해 둔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고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었다.
일출을 타입랩스로 찍어서 아쉽게도 반자보에서의 사진은 많지는 않지만 두 눈으로 보는 빠이에서의 일출은 선셋만큼이나 반짝이고 멋있었다.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일출은 이 먼 곳 태국 빠이에 와서 보다니 뭔가 새로웠다.
태국 빠이 반자보일출전망대 절벽국수집 : Noodle Soup House Ban Jabo
일출을 맞이하고 그다음 향해야 할 곳은 반자보일출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절벽국수집이었다! 일출을 보고 있는데 오전 7시가 되자마자 가게의 문이 열렸고 사람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절벽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일출만큼이나 중요했던 오늘의 일정이었다.
https://maps.app.goo.gl/82GJdL1DoVhicmiC6
초록초록한 첩첩산중으로 사방은 둘러져 있고 그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태양을 바라보며 먹는 국수는 정말이지 좋았다.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국수도 맛있어서 행복한 아침이었다. 명성대로 발아래는 절벽이었고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절벽에 걸맞은 아찔해 보이는 자리들도 있었지만 이미 풍경으로 만족했기에 자리를 옮기지 않고 배를 채우고 그 순간의 빠이 반자보에서의 일출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렇게 반자보에서의 일출타임을 충분히 즐기고, 배도 채우고 다시 차를 타고 빠이 여행자거리에 있는 Aya service를 갔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숙소에서 쉬면서 부족했던 잠도 더 잤다.
태국 빠이 맛집 : Thai Kitchen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돼서 또또또간집인 Thai Kitchen에서 볶음밥과 팟타이를 주문해서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팟타이는 언제나 맛있는 거 같다. 이 맛있는 걸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먹다니.. 태국에서 좀 더 있고 싶었다.
https://maps.app.goo.gl/N3fXd6RTXg5uaX3X9
점심을 만족스럽게 먹고 이제 소화제가 되어버린 신라면 컵라면을 세븐일레븐에서 후식으로 먹었다:)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태국 와서 라면을 더 많이 먹은 거 같은 아이러니이지만 식사의 마무리로 먹으면 딱 좋았다.
태국 빠이 배달서비스 어플 : 푸드판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빠이 배달서비스 앱인 푸드판다를 통해서 주문해서 받고 해먹에 누워서 이렇게 좋을 수 있나.. 하며 이 시간을 즐겼다.
어제 밤부브릿지 다녀온 후 발이 아주 그냥 시커멓게 타버렸지만 이것조차도 좋았다. 따뜻한 햇살이 있기에 가능했던 거니깐. 난 아직 한국에 돌아가서 극강의 겨울추위와 다시 맞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요..
태국 빠이 오토바이 대여 반납 추천 : Holiday Scooter
그렇게 한가로이 멍타임을 가지고 내일 빠이를 떠나야 했기에 그동안 빠이에서의 발이 되어준 오토바이를 반납하러 여행자거리로 향했다.
오토바이 기름을 채워서 반납하기 위해서 PTT Station Pai 들러 기름을 가득 채우고 Holiday Scooter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iqqvTH1fxhQSLfPM6
이슈없이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여권도 돌려받았다. 직원들은 첫날은 물론 마지막날까지 친절했다. 중간중간 작동관련해서 물어보려고 들렀을 때도 어디 어디 가보라고 추천도 해주고 항상 웃으며 설명해 줬다. 다시 빠이를 방문한다면 그때도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빌릴 거 같다.
오토바이까지 반납하고 오니 이제 빠이에서의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실감 났다.(슬퍼..)
태국 빠이 마사지 : Anong Thai Massage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여행자거리를 좀 걷다가 빠이에서의 마지막 마사지를 받으러 들어갔다. 전날 지나가다가 분위기가 괜찮아 보여서 들어갔던 곳!
https://maps.app.goo.gl/Lh1ZUcnoAEQ9AN5BA
처음으로 빠이와서 마사지가 너무 강하다고 느낀 날이었다. 정말 마사지는 사바사인 거 같다.. 강한 게 싫은 건 아닌데 의욕적이기만 한 강함이었달까? 아쉽게도 이번 태국 치앙마이와 빠이여행에서 엄지척 하고 싶은 마사지는 없었다. 마사지 끝나고 나니 차를 제공했는데 뭔가 대접받는 분위기 같아서 이 부분은 좋았다.
태국 빠이 맛집 추천 : Na's Kitchen
마사지를 마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 돼서 가고 싶었던 Na's Kitchen을 갔다. 매번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웨이팅이 있는 곳이란 걸 알아서 저녁시간 치고 좀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이 있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그냥 다른 데서 먹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빠이에서의 마지막 저녁이란 걸 알았기에 좀 기다려보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UPyHk7jYCKf7HJK79
종이에 주문할 메뉴들을 적어서 좌석 지정받으면 그 종이를 직원분에게 전달드리면 된다. 정말이지 기다리길 잘했다고 생각한 곳!
그동안 방문했던 태국 빠이의 음식점들에 비해서 가격대는 약간 있는 편이었지만, 그만큼 음식의 퀄리티가 좋았고 그 값어치를 하는 맛이었다.
치킨데리야끼, 생선튀김, 볶음밥 맥주를 주문했는데 고른 메뉴 모두 만족스러웠다. 정성스럽게 만든 고급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달까? 역시 웨이팅이 매번 있는 곳은 그 이유가 있구나 하고 느낀 곳!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던 곳이었다.
기분 좋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빠이 야시장 구경을 하다가 저녁 루틴이 된 재즈하우스 잠시 들렀다가 또또또또 먹은 집인 코코넛팬케이크를 사 먹고 숙소로 컴백하며 태국 빠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아쉬워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