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천에서 쿤밍(중국)을 거쳐서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한국 인천에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하루가 지나 도착한 태국 치앙마이는 햇살 가득한 무더운 여름날씨였다. 치앙마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에 긴 여정을 거쳐 치앙마이에 도착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 치앙마이 항공권 가격
인천에서 치앙마이까지 가는 직항 비행기가 물론 있었지만 장기로 여행을 계획한 만큼 비행기값은 좀 가격이 저렴한걸 기준으로 찾았고 트립닷컴에서 인천 치앙마이 항공권을 1인 기준 36만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24.01 기준/ 갈 때는 쿤밍경유, 올 때는 상하이 경유)
여행일정이 짧다면 경유하는 비행기를 추천하진 않지만 긴 여행일정으로 간다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 항공권도 고려해 볼 만한 거 같다. 쿤밍공항을 경유하는 항공권을 고려한다면 아래 쿤밍공항 경유 여행기를 참고해 보면 좋겠다.
치앙마이 공항 택시와 택시비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한 숙소까지 어떻게 갈지 고민했다. 볼트나 그랩을 불러볼까? 고민하다가, 블로그 글을 참고해서 치앙마이 공항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일단 숙소에 빨리 도착해서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날씨를 고려해서 한국에서 옷을 얇게 겹쳐서 입고 오긴 했지만, 따뜻한 치앙마이의 날씨를 감당하기엔 입고 온 옷이 너무 겨울겨울 했다.
치앙마이 공항에서 나와서 1번 게이트로 쭉 가면 TAXI라고 쓰여있는 카운터가 있는데 거기에 구글지도 등을 통해 본인 숙소를 보여주면 종이를 준다. 그 종이에 숙소명과 가격이 적혀있다.(근데 숙소명도 제대로 안 보고 가격을 적어주는 느낌이었다, 올드타운인지 님만해민인지 산티탐인지.. 큰 지역만 보는 느낌이랄까?) 그 종이를 가지고 나가면 기사님이 배정되고 그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GLN 결제도 되고, 택시에서 내릴 때 결제하면 된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나는 캐리어를 택시카운터 앞에 두고 나왔고 택시를 타려 할 때 캐리어가 없음을 발견하고 열심히 달려갔다 나왔다. (진정해..)
가격이 150밧이었는데 숙소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은 거 같다. 공항에서 숙소거리에 상관없이 정찰제로 올드타운까지 150밧으로 보인다. 거리에 비해서 너무 많이 낸 느낌이 들긴 했다. 마지막날 올드타운에서 치앙마이 공항을 볼트로 갔는데 80밧 나왔다. 더 먼 거리였는데도 저 가격인걸 보면.. 음.. 우리 숙소가 공항에서 가까웠고 정찰제였던 관계로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었으나 편하게 숙소에 도착하고픈 나의 선택이었으니.. 누구보고 뭐라 할 수 있을까?
치앙마이 올드타운 가성비 숙소 : 잉몬 하우스(Ingmon House)
치앙마이에서의 첫 숙소는 치앙마이 올드타운에 위치해 있는 잉몬 하우스(Ingmon House)로 정했다.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했고, 1박 기준 44,000원 총 2박 기준 88,000에 예약했다.
여행자거리와 떨어져 있어서 조용했고 숙소 분위기도(특히 조식 먹는 장소가) 특유의 동남아 휴양지스러워서 좋았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1층에 위치한 우리 방만의 문제였는지 몰라도 방 내부에 모기가 많았다. 그래서 외출하기 전에 숙소에 모기약을 뿌려달라고 요청했고 그 이후로는 좀 괜찮았다.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했고 도착하자마자 치앙마이 여행이 처음이라고 하니 여기저기 추천장소들을 알려주었다.
2박 머물고 하루 더 머물 장소를 정하지 못해서 숙소 직원분에게 문의드렸을 때도 어플에서는 모든 방이 매진이었지만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로 어플 통한 예약보단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더 머물 수 있었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맛집추천 : 로띠빠데, Nuntawatsa Restaurant, Krua Dabb Lob
- Nuntawatsa Restaurant
숙소에서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뭐 좀 먹어야 할 거 같아서 나왔다. 처음에 가려고 했던 가게는 문이 닫아서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야외분위기를 즐기며 치앙마이 도착을 기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 첫 생 코코넛 음료도 마시고ㅎㅎ나에겐 평양냉면 국물 같은 심심한 맛이었지만 이런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족스러웠다. 내가 사랑하는 팟타이도 태국현지에서 드디어 마주했다. 이후로 지겹도록 팟타이를 찾아 먹었다고 한다...
- 왓 프라싱(사원)
배를 좀 채우니 살 거 같았다. 평온해진 마음으로 숙소 근처 왓 프라싱 사원을 잠시 들렀다. 치앙마이에는 곳곳에 사원이 많았는데 첫 사원이었던 만큼 제일 자세히 살펴보고 오래 돌아봤던 거 같다. 햇살도 좋았고 분위기도 너무 평온했다.
오고자 했던 이곳 치앙마이에 와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치앙마이 여러 곳들에 사원이 있으니 굳이 찾아서 올 필요는 없을 거 같고, 근처에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 Krua Dabb Lob
타페문을 향해서 거리를 걷다가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밥집으로 또 들어갔다.. 가서 카오소이와 포크덮밥을 시켰는데 두 메뉴 모두 만족스러웠다! 미리 찾아서 간 곳이 아니었고 돌아다니다가 즉흥적으로 들어간 거였는데 굿!
역시 사람 많은 곳에 들어가면 밥집은 대체로 만족스러울 확률이 높은 거 같다. 응대하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가볍게 현지 음식을 먹기에 가격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추천!
- 로띠 빠 데 : 미슐랭 받은 로띠 맛집
타페문을 지나서 치앙마이 오기 전부터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된 로띠빠데를 갔다. 미슐랭을 받은 로띠집이라니...
역시나 근처에 가니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곳은 역시나 로띠빠데였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지 몰라서 멍 때리고 있는데 한국분이 날 보고 저기 있는 남자분에게 주문 후 결제하고 번호표를 받으면 된다고 천사처럼 설명해 주셨다..ㅠㅠ 그분의 설명에 따라서 계산을 받고 있는 남자분에게 주문을 했고 결제 후 번호표를 받았다. 이후 내가 받은 번호를 부르면 만들어진 로띠를 받아가면 되는 시스템. 뭔가 엉성해 보이긴 해도 생각보다 시스템은 정교하게 잘 굴러갔다ㅎㅎ
가격도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20밧에서 45밧 정도로 저렴했다. 오후 6시에 영업 시작~
어려 보이는 남자 한 분이 결제를 받고 주문을 받았고, 여자 두 분이 고수의 손길로 로띠를 만들어나갔다. 주문 후 15분 정도 기다린 거 같다. 오리지널로 먹었는데 겉바속촉의 달달한 디저트였다. 다음엔 오리지널 말고 다른 걸 먹어봐야지 했는데 아쉽게도 다음에 갔을 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시 먹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못 먹은 게 아쉽다.
만드시는 분들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고 깔끔하고.. 처음엔 길거리 음식이 미슐랭을?? 했는데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니 이해가 간다. 치앙마이에 오면 저녁 먹고 디저트 먹을 겸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거 같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마사지 : The sun massage
치앙마이에서의 첫날이 끝나가고 있었다. 마사지로 피로를 물고 싶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이미 대부분 영업이 종료되었다. 이곳저곳 검색하다가 숙소에서 가까운 마사지샵이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걸 보고 숙소에 짐을 풀고 방문했다. 타이마사지받았고 1인 300밧이었다.
사실 치앙마이 와서 만족스러운 마사지는 받지 못했다.(내 기준이 높았던 걸까?) 첫날 받았던 이곳도 사실 예전에 베트남에서 받았던 마사지에 비해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3주 동안 방문한 많은 마사지샵 중에선 첫날 방문한 이곳이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제일 성의 있고 꼼꼼하게 해 준 거 같다. 마사지는 해주는 사람바이사람이라서 정말 좋은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은 거 같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
마사지로 치앙마이 여행 첫날의 피로를 풀고 숙소로 돌아가서 한 번을 깨지 않고 꿀잠을 잤다.